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으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며 전망치(-0.2%)와 전달(-0.2%)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CPI는 지난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식품 물가는 0.4% 하락했지만, 식품 물가는 4.2%나 떨어졌다.
특히 중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로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돼지고기 가격이 31.8% 급락해 하락세를 주도했다.
상품(소비품) 물가와 서비스 물가도 각각 1.4%와 1.0% 하락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했다. 예상치(-2.8%)와 전월치(-2.6%)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 금리 인하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8∼9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선방했지만 다시 경제회복 동력이 약해지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과 11월 연이어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졌다.
다만 중국의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나면서 경제 반등 모멘텀을 살릴 수 있다는 긍정적 통계도 혼재돼 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해 하향 조정을 사실상 예고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8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거시 조절과 내수 확대, 구조적 공급 부문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