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늘어난 일자리 가운데 절반 가량은 노인 일자리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천645만개로 전년보다 87만개(3.4%)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60세 이상 일자리가 44만개 늘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증가한 일자리 2개 중 1개는 고령층 일자리인 셈이다.
이어 50대(26만개), 40대(10만개), 30대(5만개) 등 순으로 증가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1만개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전체 2천645만개 일자리 가운데 점유 비중은 50대가 24.0%(635만개)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40대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일자리 평균연령이 높아지는 등 인구 고령화의 영향이다.
이어 40대 23.8%(631만개), 30대 20.0%(528만개)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일자리 규모 자체는 남성이 많지만 증가세는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남성이 점유한 일자리는 1천499만개(56.7%)로 여성 1천146만개(43.3%)의 1.31배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여성의 일자리는 45만개 증가(4.1%)해 남성 42만개(2.9%)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30대 남성 일자리가 4천개 증가할 때 30대 여성 일자리는 5만개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12만개, 11만개 늘어 증가 폭이 컸다. 제조업과 정보통신업도 9만개씩 늘었다.
반면 금융·보험업에서는 온라인 중심으로의 전환 등을 이유로 1만개 줄었다.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507만개(19.2%)로 가장 크다. 도소매업 328만개(12.4%), 보건·사회복지 253만개(9.6%), 건설업 217만개(8.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에서 62만개 증가했다. 비영리기업과 대기업은 각각 15만개, 10만개 늘었다.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대기업(7.9년), 비영리기업(7.7년), 중소기업(3.9년) 순이다.
평균연령은 중소기업(47.7세), 비영리기업(47.6세), 대기업(42.1세) 순으로 높았다. 전체 평균연령은 46.8세로 2021년 46.4세보다 소폭 높아졌다.
지난해 일자리 가운데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2천만개(75.6%),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3만개(11.5%)로 집계됐다.
기업체 생성,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342만개(12.9%), 기업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55만개였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예컨대 한 사람이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며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