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수출의 탑'…현대차·기아 역대급 한해

입력 2023-12-05 17:28
수정 2023-12-05 17:28



정 기자, 먼저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 실적이 어땠습니까?


'수출의 탑'은 전년도 7월부터 다음해 6월말까지 1년 동안 수출 신기록을 기록한 기업에게 수여됩니다.

현대차는 이 기간동안 310억달러로 전년(239억달러)보다 29.6%, 기아는 235억달러로 전년(180억 달러) 대비 30.7% 수출이 늘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수출의 탑'은 경쟁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기록을 넘어선 기업에게 주는 개념입니다.

KG모빌리티도 1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성과가 두드러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데, 전기차 수출은 2020년 11만9천대에서 2022년 21만8천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684만대로 토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에 올라섰고요.

올해도 이미 11월까지 674만대로 지난해보다 7.6% 판매가 늘어난 상황입니다. 올해는 7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 2년 연속 글로벌 3위가 유력해졌습니다.



올해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은 기억하시겠지만 코로나19 때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신차 출고 지연이 상당했고 이 때문에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경향이 있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공급 차질이 해소됐고 여기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신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게 큰 흐름입니다.

특히 차 판매는 경제성장률과 강한 연관성을 보입니다. 내년 IMF와 OECD가 내년 전세계 경제성장률은 2%대로 보고 있기 때문에 차 판매 역시 2% 안팎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3분기 때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둔화되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좋게 나왔었습니다.

현대차에서는 원재료 가격 하락, 제품믹스 등을 실적 방어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계속되는 우려 속에서도 최근 11월 판매 실적을 봐도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전년 대비 판매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것은 맞지만 하이브리드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요. 이에 맞춰 기존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트림을 추가하고 생산도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11월 미국 판매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11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대차 7만6천대, 기아 5만8천대로 합산 13만4천대로 전년보다 7.5% 판매가 늘었습니다. 특히 RV 판매 비중이 역대 최고인 77.4%까지 올라갔습니다.

많이 팔리는 모델을 보면 현대차 투싼이 2만1천대 이상, 싼타페도 1만3천대 넘게 팔렸고, 기아도 스포티지가 1만대 넘게 팔리면서 주력 판매 모델입니다.

특히 지금 국내 시장에서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가 판매를 이끌고 있는데, 두 모델이 내년 미국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스테디셀러인 두 모델의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전체적인 판매 둔화 흐름 속에서 신차 출시와, 그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를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