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를 기록하며 오름세가 크게 꺾였지만, 한국은행은 이와 같은 빠른 둔화 흐름이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5일 "향후 물가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됐다"면서도 "앞으로 이러한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 측 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공급 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올해 7월 2%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3.4%)부터 9월(3.7%), 10월(3.8%)에 이어 11월까지 넉달째 3%대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11월 물가 상승률(3.3%)는 10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