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이상민'에 민주당, "스스로 돌아보길"

입력 2023-12-03 18:36


3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구을)의 탈당에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이 의원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 등 원색적으로 당을 비난하면서 탈당하자 민주당은 싸늘한 반응이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인 탈당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당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폄하하고 비난하면서 떠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당에 대해서 많은 얘길 하셨는데 스스로를 돌아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과 같은 대전 지역구(대전 유성구갑)인 조승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이라고 비난했다.

한 친명계 인사는 "100% 국민의힘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5선 정치인으로서 과연 아름다운 마지막을 정리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도 이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 의원이 합류하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의원 역시 국민의힘 합류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였다. "내 정치적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고 나를 반긴다면 간다"고 했던 그는 지난달 21일 지역구인 대전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만났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의원은 지금까지 안 맞는 옷을 계속 입고 있던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리 당 입당을 예약하고 탈당한 것은 아니니 본인이 시간을 두고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는 이 의원 발언을 인용하며 "깊이 공감한다"며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든 정치 후배로서 응원하겠다"고 썼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