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일한다…노인 절반 "돈 필요해서"

입력 2023-12-03 14:47
수정 2023-12-03 16:46


법정 정년(60세)을 훌쩍 넘긴 65∼79세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근로활동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들 5명 가운데 1명은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고령 인구의 경제활동과 노후 준비'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뤄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서 '계속근로'를 희망하는 65∼79세의 비율은 55.7%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55∼79세를 기준으로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고용정보원 강민정 전임연구원은 노인 연령 기준인 65세 이상으로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 이번 보고서에 소개했다.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65∼79세의 비율은 지난해 5월 조사(54.8%) 때보다 0.9%포인트 늘었고, 10년 전인 2013년(43.6%)과 비교하면 12.1%포인트 크게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65.4%)이 여성(47.3%)보다 계속근로를 더 희망했고, 고학력일수록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다.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 / 돈이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52.2%로 가장 많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 / 일하는 즐거움 때문에'라는 응답은 38.0%였다.

학력이 낮을수록 경제적 이유로 일하려는 노인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65∼79세의 비율은 지난 5월 기준 18.6%였다. 지난해(19.2%)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10년 전 11.7%보다는 크게 늘었다.

남성의 18.9%, 여성의 18.4%가 구직 경험이 있었고, 학력이 낮을수록 구직 경험 비율이 높았다.

일하고자 하는 고령층이 계속 늘고 실제로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도 상승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일자리 환경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고용노동부의 '2022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총 근로시간은 114.6시간으로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111.7시간)보다 많았다. 그러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6천575원으로, 전체 비정규직(1만7천233원)보다 적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