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속여 주니어대회 출전...11년 만에 메달 박탈

입력 2023-12-02 10:34


2012 바르셀로나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20세 미만)에 출전하며 여권을 위조하는 식으로 나이를 속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루겔린 산투스(31·도미니카공화국)가 11년만에 메달을 박탈당하고,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세계육상연맹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는 2일(한국시간) "산투스가 201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 위조한 여권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당시 여권에는 생년월일을 '1993년 11월 12일'로 표기했지만, 실제 산투스는 1992년 11월 12일에 태어났다는 것이다.

1992년 11월생인 산투스의 당시 실제 나이는 만 20세였다. 2012년 바르셀로나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에는 '2012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만 18세, 19세인 선수'만 출전할 수 있었다.

산투스는 AIU에 "당시 세계주니어선수권에 참가하고자 여권을 위조했다"고 인정했다. AIU는 2022년 7월부터 산투스의 여권 위조에 관해 조사했고, 이날 징계를 확정했다.

산투스는 이미 '일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올해 트랙에 서지 못했다. AIU는 산투스의 징계 기간을 '2023년 3월 11일∼2026년 3월 10일'로 정했다.

2012년 바르셀로나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400m 결승에서 산투스는 44초85로 우승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었다. 그러나 나이 조작이 밝혀짐에 따라 당시 대회 산투스의 기록은 곧 삭제된다.

산투스는 그 후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400m 은메달,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1,600m 혼성 계주 은메달을 따냈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남자 4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은 연령 제한이 없고 규정을 위한반 사실도 없어 산투스가 따낸 메달은 박탈당하지 않는다고 AIU는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