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 시중은행들이 견조한 이익을 바탕으로 역대급 생산성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직원 1인당 무려 3억원 가까이 번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문제는 내년입니다. 김보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생산성(충당급 적립전이익/직원수)은 약 2억 7100만원.
전년동기대비 약 18% 늘어난 수치로, 역대급입니다.
순이익 증가와 함께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 CIR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인건비나 임대료 등과 같은 판매관리비용을 적극적으로 줄여왔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대급 생산성도, 수익성도 올해를 고점으로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금융연구원은 국내은행의 내년도 예상 당기순이익이 19조6천억원으로, 올해보다 9.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년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 NIM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은행 수익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자이익' 부문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금리가) 지금이 고점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과정이라서. (은행들은) 이자이익 쪽이 핵심이잖아요. 감소할 수 있다라고 보고 있어요.마진이 하락하는 부분들…]
비이자이익 부문도 전망이 어둡긴 마찬가지입니다.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ELS대규모 손실 확정 시 상품시장 위축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2조원 안팎의 상생금융방안이 내년 실적에 반영되는 점, △점포 폐쇄가 쉽지 않아진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동안 매분기 감소세를 이어왔던 은행 점포 수는 금융당국 압박에 3분기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면, 결국 내년 은행권의 핵심이자 버팀목은 '자본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주환원을 할 수 있는 여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