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韓 경기...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입력 2023-11-30 09:07
수정 2023-11-30 09:26
전산업 생산 생산 1.6%↓…3년 6개월만에 최대 낙폭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 영향...반도체 생산 11.4%↓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3개월 만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6%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이다.

지난 8~9월 연속으로 플러스를 나타내며 호조를 이어가던 산업 생산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다만 1년 전에 비해선 석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9월 높은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 임시공휴일(10월 2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0.7%)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광공업(-3.5%)과 서비스업(-0.9%) 등에서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났다.

특히 광공업에선 8월(13.5%)·9월(12.8%) 두 자릿수 늘었던 반도체 생산이 전달보다 11.4% 줄었다.

올해 2월(-15.5%) 이후 8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반도체 출하도 29.0% 감소했지만, 다만 생산이 두 자릿수 감소한 탓에 반도체 재고는 9.6% 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경 심의관은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물량 측면에서는 감소했지만 생산자 물가 기준으로 D램·플래시메모리 단가가 많이 오르면서 감산효과가 가시화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의료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같은 내구재(1.0%) 판매는 증가했지만,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 판매가 3.1% 줄어 지난 8월(-0.3%)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3.3%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0.1포인트(p) 떨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0.3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