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대만이 무력 공격 등으로 위기에 놓일 경우 대만과 가까운 오키나와 지역 주민과 관광객 12만 명을 수용해 달라고 규슈와 혼슈 서부 광역지자체 8곳에 요청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내각관방 관계자는 이날 혼슈 서단 야마구치현을 찾아 "외딴섬은 지리적으로 본토에서 멀다"며 "규슈와 야마구치현이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대만이 공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오키나와 서부 사키시마 제도 주민 11만명과 관광객 1만 명을 규슈 7개 현과 야마구치현 등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각각의 광역지자체는 사키시마 제도 5개 기초지자체 협력 관계를 맺고, 의식주 확보와 의료 서비스 제공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오키나와현은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하루에 2만 명씩 수송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날씨가 궂거나 자위대 혹은 미군이 공항과 항만을 이용하면 일정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향후 일본 정부가 각 현과 협력해 피난 계획 수립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다만 피난 장소로의 수송 절차는 아직 검토 중이어서 사태가 심각해지면 일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