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과 관련 모니터링 강화 등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2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국무원 합동 예방·통제 메커니즘은 이날 '동계·춘계 코로나19 감염 및 기타 중점 전염병 예방·통제 업무를 잘 해내는 것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항만에서 출입국자 체온 검사와 의학 순찰, 역학조사 등 조치와 함께 바이러스 변이 모니터링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질병 통제와 위생·건강, 세관 부문이 데이터 공유와 정보 교환 등으로 예측·경보 체계를 만들라고도 했다.
또 각 지역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등 주요 감염병 모니터링을 조율해 상황 변화를 추적하고, 인터넷 등록 내용과 발열 클리닉, 핵심 병원, 실험실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이용해 제때 정확한 정보 보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와 노인 등 취약 연령대 관리와 치료약·의료용품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지난 중국은 올해 여름부터 전국에서 발병하기 시작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겨울철 들어 더 기승을 부리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감염되는 이 폐렴은 전염 속도가 빠르고, 기존 항생제 치료 효과가 낮은 데다 폐부전 등 병세 악화 사례도 적지 않다.
일부 학교는 폐렴이 확산하자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감염자가 발생한 유치원이나 학교의 학부모들은 전염을 우려해 등교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선 소아과는 어린이 환자가 크게 늘어 진료 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통제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보지만, 인플루엔자 등 겨울마다 세력이 강해지는 다른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다.
왕취안이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 부주임(전염병학 수석전문가)은 21일 인터뷰에서 "최근 모니터링 데이터를 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이미 감소 단계에 들어갔고, 베이징아동병원 등 소아과의 문진 질병 가운데 마이코플라스마의 유행도가 4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왕 부주임은 "호흡기 유행성 질병 중 어린이 진료가 많은 상위 3종은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내 호흡기 질환자 증가 현상에 관해 현지 보건당국으로부터 사전에 요청한 데이터를 입수했으며 서로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