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국 국빈방문 계기 2700억 MOU…FTA도 개선

입력 2023-11-22 01:42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전 양국 경제인 200여명과 함께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기업인을 격려하고, 반도체·바이오·5G·방위산업·해상풍력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긴밀히 연계된 양국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또, 미래 경제협력 방향으로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통한 교역·투자 환경 개선,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인공지능(AI)·우주·양자·바이오 등 첨단과학기술 협력, 원전·수소·해상풍력 등 무탄소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전에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 명과 별도로 사전환담을 갖고,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 지원과 기업 투자환경 개선 등에 대한 의지를 밝힐 방침이다.

우리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등이 참석한다. 영국 측에서는 런던금융특구 시장, 기업통상부장관을 비롯해 ARM, 롤스로이스(Rolls Royce), 스탠다드 차티드(Standard Chartered), 오카도(Ocado), 리오 틴토(Rio Tinto)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첨단산업·에너지·인프라 협력과 글로벌 공급망, 금융협력 등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다.

한영비즈니스 포럼 계기에 양국 정부와 기업·기관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정부 간 MOU는 총 6건으로, 한영 FTA 개선협상 개시 공동선언문, 반도체협력 MOU,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원전협력 MOU, 해상풍력 MOU, 방산 공동수출 MOU 등이다.

한영 FTA 개선협상의 경우 핵심 소재·부품 등의 통관절차 간소화, 청정에너지·바이오경제 분야 기술장벽 제거와 투자 증진, 자유로운 국경 간 데이터 이전, 전자적 전송물의 무관세 영구화, 무관세 수출을 위한 원산지 기준 개선 등이 골자다.

이번에 추진되는 개선협상은 상품·서비스 시장개방에 집중했던 1세대 FTA(2000년대)와 노동, 환경, 경쟁 등 공정한 경쟁환경 규범을 도입했던 2세대 FTA(2010년~현재)의 범위를 넘어서, 경제안보 강화 및 공급망 안정 등 급격한 글로벌 경제 통상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3세대 FTA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이뤄지는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는 한국과 영국에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 환경을 조성해 양국 기업들에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기업·기관 간에는 에너지·AI·방산·바이오·금융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총 31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효성중공업·경동나비엔 등은 영국 기업과 약 27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

또, 생성형 AI 서비스, 자율주행 솔루션, 백신 사업화, 미래차용 렌즈개발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MOU 체결도 이뤄진다.

특히, 원전 분야는 정부 간에 체결되는 원전 협력 MOU에 이어 원전 전 주기에 걸쳐 기업·기관 간에도 MOU가 8건 체결된다.

상용원전 종주국인 영국과 원전 기술 협력뿐만 아니라 영국 신규원전 시장 진출 기반을 조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