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생계형 대출 상품으로 꼽히는, 카드 리볼빙 잔액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금리, 고물가에 대출 문턱까지 높아져 빚을 돌려 막으며 버티는, 저신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다음 달로 카드 빚을 미루는 '리볼빙'
지난달 말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4,696억원으로 역대 급인 9월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추석 등 변수를 감안하면 증가세는 꺾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 카드 추심업계 관계자 :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추심에서는 상품별 차이는 없습니다. ]
고물가가 지속되고 카드사가 카드론을 일정 비율 이하로 유지하는 등 정부의 부채 관리가 강화돼 대출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고금리도 문제입니다.
지난달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6.7%.
신용점수가 700점 아래면 18.2%로 법정 최고 수수료인 20%에 근접합니다.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고금리 기조에 여신금융전문채권(여전채) 금리도 4.5%대로 높아 당분간 리볼빙 수수료율이 낮아지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이유로 '연체 악순환'에 빠진 다중 채무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3개 이상 금융사에 대출을 한 채무자는 지난 9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증가 속도도 가파릅니다.
[ 이민환 / 인하대 경영대학원장 : 근본적인 것은 경기가 회복되는 것이 이제 가장 바람직하지만 거기에 앞서서 정책 금융이나 정부 당국이 나서서 이런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가계 빚이 늘면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하고 경기가 더욱 침체될 수 있다는 주요 기관들의 경고를 볼 때, 리볼빙으로 내몰리는 대출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최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