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부각 받는 곳 중 하나가 아토피 치료제 시장입니다.
최근 덴마크 제약사의 치료제가 보험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으며 국내 시장을 둘러싼 외국계 제약사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아토피 피부염.
가려워서 긁고 또 긁다 보면, 피부에 상처가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특히 춥고 건조한 겨울철엔 피부의 수분이 빠져 나가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심각할 경우 수면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아는 물론 최근 성인 환자도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만 매년 100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기업인 사노피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가운데 최근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가 보험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 역시 치료제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앞선 곳은 줄기세포 전문기업 강스템바이오텍.
임상시험 단계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아토피 줄기세포 치료제(퓨어스템-에이디주)의 최종 결과를 내년 4월에 도출한 뒤 하반기 품목허가 신청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등 해외 기업들과 기술수출도 진행해 글로벌 진출도 꾀한다는 전략입니다.
[배요한 강스템바이오텍 임상개발본부장 : 마지막 환자가 임상을 끝나는 시점은 내년 2월 정도 될 것 같고, 2월이 끝나면 데이터들을 수거 정리해 탑라인 발표하는 것은 4월말 정도… 빠르면 10월 정도 저희가 품목허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FDA까지 미국의 허가와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들과 (기술수출 논의를) 가장 우선순위로 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기업들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은 아토피 등 자가면역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치료제 2개의 미국 임상에 돌입했고, LG화학은 중국에서 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LC510255)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K이노엔의 경우 치료제 개발과 함께 기능성 화장품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치료제(IN-A002)는 현재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2020년 출시한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피부과 병원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10% 넘게 성장하며 오는 2026년 28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
글로벌 빅파마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반격에 나선 국내 기업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김영석, 편집 : 김민영, CG : 송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