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200대가 척척…현대차, '혁신 실험실' 열었다

입력 2023-11-21 17:32
수정 2023-11-21 18:07

100년 넘게 자동차 생산에 활용되던 컨베이어 벨트를 대신해 로봇과 AI가 활용되는 최첨단 공장으로 이 곳의 최신 기술들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대량 양산에 적용됩니다.

정재홍 기자가 현대차그룹 혁신기술이 집약된 싱가포르 현지 공장을 다녀왔습니다.


최대 5톤(t)까지 들어올리는 로봇은 완성 전인 차량을 공정에 맞게 운반합니다.

미래 공장의 모습이 아닙니다. 본격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입니다.

이곳은 자동차 공장이지만 컨베이어 벨트가 없습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적용된 로봇들이 차체를 운반하고 조립을 돕습니다.

이 공장은 싱가포르 주롱혁신지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지 정부와 대학의 협력, 무엇보다 다양한 인종과 브랜드가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에서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우리는 항상 새롭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더 나은, 더 안전한 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운반용 AMR, 로봇개 스팟을 비롯한 200여 대의 로봇이 새로운 셀(cell) 생산방식을 지원합니다.

셀 방식은 다품종 생산을 가능케 합니다. 즉, 아반떼와 제네시스를 한 라인에서 동시에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스펜서 리 / HMGICS 지능제조화팀: (많은 로봇을 통해서) 굉장히 유연한 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마다 제작 주기가 다른데, 유연할 셀을 통해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존 공장의 자동화율이 5%대인 것에 비해 혁신센터의 자동화율은 물류는 65%, 조립은 46%에 달합니다.

생산 공정을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3차원 가상 공장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방식도 적용됐습니다.

[정홍범 / HMGICS 법인장: 향후에는 자율생산까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라고 하는 다른 공장들은 일부 공정에서 데이터를 받아 최적화시키는 수준이지만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서 공장 전반의 프로세서를 지능화하고…]

아이오닉5를 비롯해 미국에 수출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혁신센터의 연간 생산능력은 3만 대 수준으로 대량 생산이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각종 신기술을 먼저 검증한 뒤 대량 양산이 이뤄지는 울산과 미국 조지아의 전기차 전용공장에 적용한다는 목표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영상취재:김영석 / 영상편집:이가인 / 영상CG:최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