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튿날부터 공기업 매각 청사진을 발표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 부문의 손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국영·공영기업은 민간으로 넘길 것"이라며 "국민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기업을 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영화 대상 기업 몇 곳의 이름도 직접 거론했다. 아르헨티나 거대 에너지 회사인 YPF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1907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YPF는 아르헨티나 연료 부문의 거의 모든 영역을 사업 포트폴리오로 둔 '공룡 공기업'이다. 석유, 전기, 천연가스 등에 대한 탐사, 개발, 유통을 비롯해 비료와 플라스틱 등 연관 산업에도 관여 중이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는 회사 역시 YPF다.
선거 유세 때부터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에 입각한 정책 추구'를 지속해서 강조했던 당선인은 "YPF 국유화 이후 회사 실적은 악화해, 2012년 인수 때보다 기업 가치가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YPF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 공개 직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YPF 주가는 장중 한 때 43% 이상 폭등했다. 이는 1993년 거래 시작 이후 최고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의 역외 자산도 밀레이 승리 이후 급증했고, 중남미 통화 지수도 달러 약세와 맞물려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