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상생금융 압박, 보험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보험사들은 내년부터 적용될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인데, 금융권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생금융 눈치에 인하폭을 놓고 고심에 빠졌습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입니다.
올 3분기 지난해보다 순익을 더 많이 낸 손해보험업계.
잘 번 만큼 상생해야 한다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 인하를 추진 중입니다.
이미 지난해에 이어 올 초 연이어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던 손보사들은 올해 1%대 추가 인하를 논의해왔지만
총선을 앞두고 상생금융 압박이 거세지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인하폭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보험사 CEO 세미나에 참석해 "보험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지게 되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두터워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현재 자동차보험료에 대해 최대 3%까지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업계는 정비수가 등 원가를 고려해 마지노선을 2%로 보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올해 아직 하반기가 끝난 것도 아니고 겨울에 손해율 이슈도 있고…]
그나마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 이후 손해율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실손보험입니다.
실손보험의 경우 이미 손해율 100%를 넘긴 지 오래라 매년 보험료 인상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큰 폭의 인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분위기인 데다 일부 실손은 보험료 인하까지 검토 중입니다.
다만 세부적인 기준 없이 상생금융이라는 명목으로 모든 금융업권에 일률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 : 업권마다 상생금융의 취지가 다른거에요.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상생이라는 게 서로 윈윈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 취지부터 적용을 정확히 해야 할 것 같고…]
내달 초에는 금융당국과 보험사 사장단의 간담회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시일 안에 숙제를 마무리해야 하는 보험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