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가 20년"
내려가던 국제 유가가 갑자기 튀어 오르며 조선주가 상승했습니다. 주요 산유국이 모인 오펙플러스가 감산을 계속할 수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죠. 유가상승은 통상 조선주 가격에 호재로 해석됩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석유 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고부가 선박 주문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 조선 업종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인데요. 한화오션이 12%, 삼성중공업이 4% 넘게 올랐습니다. 증권가의 탑픽은 삼성중공업인데요.
우선 목표량 대비 수주 잔고가 가장 많고요.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하는 등 인력 증가에 적극적인 점을 이유로 '수주와 실적 모두 가장 안정적'으로 평가받습니다. 다만 신중하자는 조언도 나오는데요. KB증권은 과거 20년간 이익이 늘어난 9번 중 주가도 상승한 경우는 5번뿐이었다며, 실적이 나아졌다고 꼭 주가가 오르는 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슈링크에 웃株
최근 식품사들의 얌체 상술을 두고 소비자들의 원성이 크죠. 주식 시장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증권가에서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 롯데웰푸드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은 건데요.
약세로 출발한 주요 대형주는 뒤집기에 성공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총 1조 원 이상의 코스피 대형주로 추려 본 결과인데요. 가장 높이 오른 삼양식품은 지난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삼양식품을 두고서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내년도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듬해 밀양 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과 성장률이 나란히 늘어난다는 거죠. 앞서 100년 역사의 오레오가 크림을 줄인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며 '슈링크플레이션'이 우리나라에도 번진 바 있는데요.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을 나선 가운데, 소비자들 입장에선 '기만'이지만 일부 원가 절감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입니다.
●민속놀이 시절부터
어제 e스포츠 경기 롤드컵의 결승 경기를 보기 위해 고척돔과 광화문에 구름관중이 몰려들었죠. 전 세계 유튜브 생중계로 지켜본 사람만 130만 명으로 파악됩니다. 기세를 몰아 코스피 시가총액 11조 SK텔레콤이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주주들은 롤드컵 승리에 이은 겹호재라며 들뜬 반응을 보였는데요.
SKT가 e스포츠단 T1을 만든 건 지난 2004년입니다. 이후 2012년 LoL팀을 꾸렸고, 이듬해인 2013년 이상혁 선수를 앞세워 첫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습니다. 앞서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스타크래프트 선수들도 T1 출신인데요. 임요환, 최연성, 정명훈 등으로 SKT의 오랜 지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오늘까지 기관 투자가는 SKT 주식을 800억 원어치 가까이 사들였습니다. 지난 2일 빼고 빠짐없이 순매수했는데요. 이 기세에 SKT는 장 후반 52주 신고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번 우승을 기념해 특별 프로모션에 나서는 등 분위기 몰이에 나선 가운데, 추가 호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