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여전히 독재자로 보느냐"는 질문을 기자로부터 받았다.
이에 그는 "그는 우리와는 전적으로 다른 형태의 정부에 기초한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며, 그런 측면에서 그는 독재자"라고 답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이 강경한 발언을 하는 도중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두 손을 비비거나 움찔대는 한편 당혹스럽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X(옛 트위터)등을 비롯한 SNS상에 퍼졌다.
어렵게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깰 수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좌불안석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독재자 발언을 할 때 블링컨 장관이 극도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16일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이 전해지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러한 표현은 매우 잘못되고 무책임한 정치적 농간"이라고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질 협상과 관련해 너무 많은 내용을 공개한 후 블링컨 장관에게 사과하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서 나가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인질 협상의 핵심 중재자인) 카타르인들에게서 큰 협력을 얻고 있다"고 말한 뒤 협상 진전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스라엘이 (교전) 중지에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은 그 후 블링컨 장관이 돌처럼 굳은 얼굴로 앉은 모습을 발견한 듯 그제야 말을 멈췄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너무 자세히 말하고 있다"면서 블링컨 장관을 향해 "국무장관님(Mr Secretary), 그만하겠지만 나는 살짝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