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들면서 내년에 채권보다 주식 투자 성적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바클리(Barclays)의 전략가들은 튼튼한 미국 경제와 인공지능(AI) 주도의 증시 랠리 덕분에 주식이 '고금리 장기화' 환경에서 잘 버티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17%가량 상승하며 4,500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세계 주가지수(ACWI지수)도 올해 13% 올랐다.
반면 지난해 시작된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여파 속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한때 5%를 찍었다가 최근에 4.4%대로 내려온 상태다.
바클리의 아자이 라지어덕스는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주요 채권 대비 전 세계 주식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바클리는 내년에 채권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미국·유럽 증시의 수익률이 한 자릿수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투자와 관련한 바클리의 기존 추천은 주식·채권보다 현금 보유였다.
반면 다른 투자은행 JP모건 전략가들은 세계적으로 주식의 위험 대비 보상이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다면서, 당분간 제약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식은 고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의 추천은 주식·채권보다 원자재였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술 프라단 등 바클리 전략가·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연례 전망을 통해 채권시장이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장기 금리 0.50∼0.75%포인트 수준에 해당하는 미국의 부정적 재정 상황이 현재의 금리 수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봤다.
장기 금리에는 미국 통화정책의 예상 경로와 기간 프리미엄(만기가 긴 채권에 추가로 요구되는 금리 수준) 등이 반영되며, 재정적자의 구조적 확대로 이 둘이 모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10년물 미 국채 금리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3.75%가량인 상황에서, 바클리는 내년 말 금리가 현재보다 0.2%포인트 정도 낮은 4.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단은 "재정적 우려가 채권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10년물 미 국채에 대한 매수·매도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매도를 고르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