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尹대통령 만나 부친 사연 '뜬금 고백'

입력 2023-11-16 16:02
수정 2023-11-16 17:26


윤석열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현지 시각으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윤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련된 자리로, 쿡 CEO의 별도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가 등장에 윤 대통령은 "만나게 돼서 기쁘다. 한 번 뵙고 싶었다"며 악수를 청했고 이에 응한 쿡 CEO는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어진 비공개 면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쿡 CEO에게 "애플이 우리 디지털 혁신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세계 많은 미래 세대와 기업에 혁신의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하자 쿡 CEO가 "제게 한국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부친이 한국전 참전 용사이며 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부친이 한국전에 참전해 헌신해준 데 대해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세계 최고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달라. 한국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쿡 CEO 역시 "애플은 한국 기업과 최근 5년간 1,000억 달러 이상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도 협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이 '자사 결제 시스템'(인앱결제)을 강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징금 처분이 예정된 것이 거론됐는지 여부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쿡 CEO의 만남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최 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 박성택 산업비서관이 동석했으며 애플 측에서는 리사 잭슨 부사장과 닉 암만 부사장 등이 자리에 함께 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