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 전국 비 소식…주말엔 첫눈 내린다

입력 2023-11-15 13:10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자 목요일인 16일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수능 다음 날인 17일엔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 올가을 첫눈이 오겠고, 일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추위를 일으킨 대기 상층 찬 공기가 우리나라 동쪽으로 빠져나가 현재 우리나라는 비교적 따뜻한 공기 아래 놓였다.

이동성고기압이 제주남쪽해상에 자리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풍이 지속해서 불면서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16일(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낮 최고기온은 7~16도로 예상된다.

문제는 몽골 남동쪽에서 우리나라로 다가오는 찬 공기 앞쪽에 발달한 저기압이 비를 뿌릴 것이라는 점이다.

저기압 전면과 일본 쪽에 중심을 둔 고기압 사이로 남동풍이 불어 들면서 강수대가 형성되겠다.

이번 비는 16일 오전 수도권·충남·전라서부·제주에서 시작해 오후 전국으로 확대된 뒤 밤이 되면 대부분 그치겠지만, 중부내륙 일부에선 17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호남과 제주 10~30㎜, 수도권·서해5도·대전·세종·충남·부산·울산·경남 5~30㎜, 강원내륙·강원산지·충북·대구·경북·울릉도·독도 5~20㎜, 강원동해안 5㎜ 내외다.

예상 강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16일 오후부터 저기압 후면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불면서 기존 저기압 전면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를 들어 올려 상승류를 발생시키고, 이에 강수대가 재차 강화되고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천둥과 번개는 오후 3시와 오후 6시 사이 서해상과 남해상, 일부 서쪽 지역에서 주로 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영어영역 듣기평가 시간에 천둥이 칠 가능성은 작으나 아예 없진 않다.



수능 날 비를 내린 저기압이 지나가고 나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우리나라 서쪽에서는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겠다. 이에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해기차(기온과 해수면의 온도 차) 때문에 서해상에 눈구름대가 발달하겠다.

때마침 저기압성 소용돌이를 지닌 절리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서해상 눈구름대를 내륙 깊숙이 끌고 오겠고 이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오겠다.

서울 등 대부분 지역이 이번 눈이 올가을 첫눈이 되겠다.

시간대별로 보면 17일 새벽에서 오전까지는 충남서해안 등 충청과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 17일 오후부터 밤까지는 전국에,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는 다시 충청·호남·제주를 중심으로 눈이 오겠다.

지상의 기온이 낮아질 때 눈이 내리면서 꽤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밤 강원산지, 17일 새벽 제주산지, 17일 오후 충청내륙·전북동부 등에 차례로 대설특보가 내려질 수도 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산지 3~10㎝, 전북내륙·충북 2~7㎝(전북동부 최대 10㎝ 이상), 강원산지·서해5도 2~5㎝, 대전·세종·충남·대구·경북내륙·울릉도·독도 1~5㎝,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전북서해안·광주·전남북부·경남서부내륙 1~3㎝, 서울·인천·경기북부 1㎝ 미만이다.

절리저기압이 현재 예상보다 남쪽으로 이동하면 서해상에서 내륙으로 눈구름대가 더 들어오면서 수도권 등 내륙 적설량이 증가할 수 있다.

기온은 수능일 비가 내린 뒤 낮아져 17~18일 평년기온을 밑돌다가 18일 낮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다음 주 중반까지 평년기온보다 높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