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제 요청에도…가정상비약 가격 줄줄이 오른다

입력 2023-11-16 10:09
수정 2023-11-16 10:09

최근 감기약과 소화제 등 의사의 처방없이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반의약품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이 무색해지는 상황인데요. 소비자들의 약값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동화약품은 간판제품인 감기약(판콜)과 상처치료제(후시딘)의 도매 공급가격을 최근 10% 올렸습니다.

지난 7월 소화제 가격을 15% 올린데 이은 두번째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입니다.

보령도 다음달 위장약(겔포스) 가격을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다른 제약사들 역시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약사들은 원가 부담이 늘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A제약사 관계자 : 생산비용들 다, 원가, 인건비 이런 부분들이 다 올라가잖아요 지금.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가격을 인상한 상황을 보면 계속 견디다가 최종적으로 더 이상 안 되겠다하는 순간에 다 올리는 겁니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대부분 가정 상비약, 소비자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은혜 / 약사 : 많이 부담스러워하시고 이것도 또 올랐어요라고 안내하면 다들 한결같이 하는 말이 안 오르는게 없네라고 말하십니다.]

정부가 국내 제약사들과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 관련 대책 회의를 가지며, 주요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약값이 잡힐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번 가격 인상이 고물가 대응 뿐 아니라 전문의약품 약가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는 점에섭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7,600여개의 약값을 최대 27% 인하했는데, 이로 인해 일부 제약사의 경우 매출이 10% 이상 감소할 거란 우려가 많습니다.

과거에도 정부가 전문의약품 가격을 누르면, 일반 의약품 가격이 오르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반복된 바 있습니다.

고물가에 약가 정책 부작용까지, 당분간 가정상비약 가격 인상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김자래, CG : 김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