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별도 영업익 5%↑..실적반등 신호탄 되나

입력 2023-11-15 14:22
수정 2023-11-15 14:22

주요 유통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마무리됐습니다.

산업 2부 지수희 기자와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이마트부터 살펴보죠. 이마트는 지난 상반기 아주 실망스런 실적을 내놨는데 3분기는 좀 괜찮아졌나요?


네, 먼저 이마트 연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7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6%감소했습니다.



이유는 자회사인 신세계건설과 SSG닷컴이 각각 485억원, 3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신세계건설은 고금리와 원자재가격 인상 때문에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SSG닷컴은 쿠팡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됐습니다.



다만 이마트만 별도로 보면 영업이익이 세개 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습니다.

지난 2분기 이마트는 258억원의 손실(별도기준)을 내면서 충격을 줬는데 이번 분기는 지난해보다 4.9% 늘어난 110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 영업손실이 컸던 것은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이 진행됐기 때문인데요.

3분기에는 점포와 상품 리뉴얼 효과가 나타나면서 방문 고객 수가 증가했고,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이 반영됐습니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본업 경쟁력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마트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원인의 상당 부분이 쿠팡의 약진일텐데..쿠팡의 실적은 어떻습니까?


예상대로 쿠팡은 3분기도 장사를 잘 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4분기 7조원을 돌파한 이후 10개월만의 성과입니다.

영업이익도 11% 늘어난 1146억원을 기록해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올해 첫 연간 흑자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활성 고객수도 지난해 보다 14% 증가해 2천만 명을 넘어선데다 1인당 매출도 약 7% 증가하는 등 내실도 탄탄해 졌습니다.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성장 사업 부분인 대만 사업과 쿠팡 이츠도 매출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성장사업 부문의 경우 대규모 투자로 손실이 확대 됐음에도 올해 3분기까지 쿠팡 전체의 누적 영업 흑자는 약 45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230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수익성 개선에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마트는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분은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고 있는데 이마트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요?


네, 실제로 쿠팡이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SSG닷컴이나 G마켓은 적자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쿠팡의 와우회원에 대항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세계 유니버스 맴버십도 지지부진한 상황인데요.

상황이 이렇자 이마트는 이제는 쿠팡과 경쟁하기 보다는 본업인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지난 9월 신세계 그룹은 정기인사를 통해 한채양 대표를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오프라인 채널 3사의 대표로 선임했는데요.

이 세 회사를 통합해 구매력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극대화 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지난 9일 한 대표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에 집중하겠다"고 공표하면서 "내년에 5개 점포 부지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그간 이마트가 신규출점을 자제하고, 일부 매장을 매각 하면서까지 자금을 마련해 G마켓이나 W컨셉 등 온라인 채널을 사들였던 전략과 배치됩니다.

또 이마트는 진행되고 있던 점포 매각도 중단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해 매각이 결정된 명일점을 끝으로 매각이 진행중이던 중동점이나 문현점은 팔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쿠팡이라는 거대 공룡과의 싸움에 힘을 빼기 보다는 가장 잘 하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사실 지난 9월 인사 이후 전략이 대폭 수정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증권가에서는 그간 이마트가 쿠팡과의 경쟁에서도 계속 밀리고 있고, 소비도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IBK 투자증권은 "그동안 이마트가 수년간 사업을 확장했지만 본업과의 시너지나 자체 성장이 제한됐다"며 "식품 중심의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이 높은 만큼 이를 통한 성장을 모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다만 1인가구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근거리 채널에서 차별적인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유통망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런점에서 이번에 편의점과 마트 등 3사의 공동대표를 맡은 한채양 대표의 향후 행보가 실적이나 주가의 방향을 가를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산업 2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