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전망 하향에 美재무부 반박..."경제 튼튼"

입력 2023-11-14 16:36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동의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근본적으로 튼튼하다. 미 국채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탁월하게 안전하고 유동성 높은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 10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면서도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재정적자와 정치적 양극화를 이유로 들었다.

옐런 장관은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가 잘하고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셧다운은 불필요한 경제적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며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장기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부채의 지속 가능성 측면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미 정부가)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재정 경로를 위해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각각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지난 9∼10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의 회담을 가졌다. 그는 특정 산업에 대한 중국의 과도한 금융지원 때문에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타국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음을 거론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매우 강력하게 투자하고 있는 산업들에서 발생해왔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과잉 공급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위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중국도 이러한 우려를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또 APEC 재무장관 회의 참석자들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APEC 회원국들의 경제전망에 하방 위험을 가져온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