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IPC)가 한 달간 8.3%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9월 월간 물가상승률인 12.7%보다는 상당 정도 낮아진 것이다.
작년 10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42.7%로, 연간 상승률로는 지난 32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올해 1월부터 10개월간 누적 물가상승률은 120%에 달했다.
10월 물가지수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부문은 통신비(12.5%), 의류 및 신발(11%). 주택 유지·보수(10.7%), 알코올음료 및 담배(9.8%). 문화·여가(9.3%), 그리고 호텔·식당(8.8%) 등의 순이었다.
오는 1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불과 6일 앞두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당초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9.4%보다 낮았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각종 공공서비스 가격을 동결하고, 기업과 합의를 통해 각종 생필품 가격을 현행대로 유지하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 이후 각종 공공서비스 가격 인상이 예측됨에 따라 2023년도 한 해 물가상승률은 19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사는 올해 아르헨티나 연간 물가상승률은 200%,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30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콜라티나 컨설팅사의 페데리코 몰 이사는 "(10월) 8.3%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낫다는 것은 현재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해 준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미 10월 물가상승률이 8, 9월과 11, 12월보다 낮을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며 "10월에는 달러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 시세가 관리되고 있었고 소득도 그리 떨어지지 않았으나 11월과 12월은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LCG의 멜리사 살라 이코노미스트와 에킬리브라의 로렌소 시곳 이코노미스트도 몰 이사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 전 정부의 가격동결로 인해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대선 결선 이후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며 이는 다시 큰 폭의 물가상승률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