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 화산 폭발이 임박한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아이슬란드 남서부 도시 그린다비크에서 마그마가 수일 내에 분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이날 밝혔다.
그린다비크가 위치한 레이캬네스 반도 일대는 최근 2주간 지진이 급증했으며, 화산 활동으로 인해 도로와 일부 건축물도 파손됐다.
화산 폭발 우려가 커지자 당국은 지난 10일 밤 그린다비크 주민 3천여명을 긴급 대피시키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이슬란드 시민보호국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형성되고 있는 마그마 터널이 그린다비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마그마가 정확히 언제, 어느 지역에서 분출할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지금 단계에서는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올지 여부와 (올라온다면) 정확히 어디일지를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상당한 양의 마그마가 북쪽부터 그린다비크로 이어지는 지역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이 공개한 그린다비크 인근 지질학 모델에 따르면 약 15㎞ 길이의 마그마가 이 도시 북서부 땅속을 뚫고 들어간 상태다.
또 지난 10일 이후 이 지역의 지진 활동도 전보다 느려지는 등 마그마가 지표면 근처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마그너스 터미 구드문슨 아이슬란드대학 지구물리학 교수는 블룸버그에 "가장 마그마가 분출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그린다비크와 매우 가까운 곳"이라며 분출이 그보다 더 북쪽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적게나마 있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2010년에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유럽 하늘이 화산재로 뒤덮이는 대혼란을 빚었고, 2014년 8월에는 동부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활성화되면서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으며 지난 2021년 3월에는 파그라달스피아 화산이 폭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