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톱3 올라선다…현대차, 29년만에 신공장

입력 2023-11-13 11:03
수정 2023-11-13 11:04

현대차가 국내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건 지난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입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대 톱3 리더 기업으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관련해서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울산에 들어서는 신공장 어떤 곳인지 짚어주시죠.


전용면적 54만 8천 제곱미터로 지금 있는 울산 현대차 공장 한복판에 들어섭니다.

2025년 완공돼 2026년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 연간 전기차 2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공장은 인공지능(AI)이 시스템을 제어하고, 친환경적인 저탄소 공법도 적용되는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습니다.

특히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차 SUV 'GV90'이 이곳에서 처음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미국 조지아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현재 건설 중에 있는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합니다.

이곳 생산량은 연 30만 대 수준으로, 울산 보다 더 높은 생산능력을 갖췄습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기아가 지난 4월 기공식을 개최한 화성 전용공장이 있습니다.

회성 공장 양산시기는 2025년으로, 국내에서는 첫 가동되는 전기차 전용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만간 맞춤형 제작 전문 공장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도 문을 엽니다. 앞으로 유럽과 인도에서도 전기차 생산시설을 건설해 생산능력을 계속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전기차를 혁신제품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은 이미 다 구매를 했는데,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는 계속 적어지는 추세죠.

국내에서도 지난 9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오히려 소폭 줄었습니다.

실적 고공행진을 달리는 현대차그룹의 상황도 전기차만 따로 놓고 보면 좋지만은 않습니다.

올해 목표로 제시한 게 현대차가 33만 대, 기아가 25만 8천 대인데요. 9월까지 판매량이 각각 22만 대, 16만 대 수준으로, 남은 3개월의 시간으로는 목표치를 채우긴 어려워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의 2030년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는 올해 목표치의 6배 이상인 현대차가 200만 대, 기아가 160만 대 수준입니다.



포드나 폭스바겐 등이 속도를 늦출 때 오히려 투자를 계속해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등 다른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보시는 건 현대차그룹의 올해 9월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인데요. 3분기까지 수치임에도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이미 근접했습니다.

싼타페나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볼륨 모델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거스룰 수 없는 전기차 전환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생각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늘 기공식에서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