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시선을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불확실성’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부터 채권시장과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배당금 관련주들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걸 솔루션으로 제시하는데요. 오늘 월가인사이드에서는 배당금 관련주들, 흔히 말하는 배당금 귀족주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BMO캐피탈의 수석 투자 전력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향후 몇 달 간 시장 변동성이 예측된다며 배당금에 집중된 투자 전략을 취했을 때 장점은, 높은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고 시장 손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거라고 설명했는데요.
CNBC도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미국의 배당주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속되는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종목 선택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기적인 투자 관점으로 볼 때 안전한 배당과 자본 가치 상승으로, 전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종목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미국의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스 집계 기준으로 CNBC는 기대되는 배당주 다섯 종목을 선정했습니다. 8천5백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실적이 우수한 애널리스트의 추천 종목을 바탕으로, 이렇게 다섯 종목이 선정됐는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자산 운용사 아레스캐피탈입니다. 티커명 ARCC인데요. 배당 수익률이 9.8%에 달합니다. 12월 28일에 지급되는 4분기 배당금은 48센트고요. 금리인상에 힘입어서 아레스 캐피탈은 이번 3분기 때 시장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RBC캐피탈은 아레스캐피탈이 경기 사이클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강하고, 배당금까지 뒷받침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목표가를 21달러로 제시했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습니다.
씨티그룹도 배당 귀족주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배당 수익률은 5%고요. 오는 22일 주당 53센트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씨티그룹도 마찬가지로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을 웃돌았고요. 최근 운영 모델을 단순화하고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의 조직 개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BMO캐피탈은 씨티그룹의 순이자 수입이 예상치보다 5% 높게 책정됐고 영업 비용은 감소했다고 전했고요.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61에서 66달러로 높였습니다.
대표적 배당 귀족주로 알려진 맥도날드를 빼놓을 수 없겠는데요. 47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해왔습니다. 맥도날드는 10월 초 배당금 10% 인상을 발표하면서 배당 수익률은 이제 2.5%고요. 12월 15일에 지급되는 분기 배당금은 주당 1.67달러입니다.
가격 인상 덕분에 미국내 트래픽 감소가 상쇄되면서 이번 3분기 실적도 시장예상을 웃돌았는데요. BTIG는 맥도날드가 수년간 매출 회복을 해오고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라고 평가했는데요. 저소득층 고객 이용 빈도가 줄었지만 여전히 경쟁사보다 좋은 위치에 있다고 봤습니다. 목표가를 300달러를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습니다.
이어서 미국 통신 대기업이죠. AT&T는 7%의 매력적인 배당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또 연간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를 160억달러에서 165억달러로 높이기도 했는데요. 타이그리스 파이낸셜은 투자의견으로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요. 목표가 28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작년이 AT&T에게 있어 전환점이었다며 올해 AT&T의 매출과 현금흐름, 수익성은 오를 걸로 예상했습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5G 등으로 장기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 종목은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입니다. 타켓은 1967년부터 배당을 시작했고 1971년부터 매년 배당금을 인상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에는 배당금을 2% 인상했고 작년 6월에는 20%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배당 수익률은 3.9%인데요.
타이그리스 파이낸셜 타깃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평가했는데요.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단기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거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목표가는 215달러에서 180달러로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습니다.
한편, 배당 귀족주를 바라보는 다른 견해도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배당 관련주들이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두달 전인 9월을 기준으로, S&P500 종목들의 평균 배당 수익률이 10년물 채권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2.852% 포인트 낮았습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인데요. 연준이 오랫동안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거라고 투자자들이 예상함에 따라 최근 미국채 수익률이 몇 십 년 간 최고 수준을 찍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높은 채권 수익률은 주식종목들의 높은 배당 수익률과 경쟁 관계에 있곤 하는데요. 주식 종목보다 리스크가 없는 국채를 통한 수익률을 얻는 것이 낫다고 보는 투자자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 또한 올해 초부터 투자자들이 배당금 관련 펀드들로부터 자금을 빼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CNBC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분위기가 나타난다면 국채 수익률 또한 결국은 하락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또 배당 귀족주들도 마찬가지로 회사 상황이 어려워질 때는 지급하는 배당금을 삭감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배당 관련주들의 배당 성장률, 배당금 지급을 뒷받침할 만큼의 충분한 현금 흐름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능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며 해당 종목들을 주의 깊게 평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