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빈대 관련 소식 정리해보죠. 정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국내에서 빈대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네, 전국적으로 빈대 발생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해 충남, 대구 등 전국적으로 의심 신고가 나왔는데요.
과거에는 국내에도 빈대가 많았을지 모르겠는데, 2014년 이후로는 빈대 관련 신고가 10건이 채 안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신고가 이어지자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현재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 10개 부처가 모인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꾸렸습니다.
이처럼 정부가 이렇게 팔을 걷어부친 만큼 빈대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가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코로나 팬데믹 당시 확진자의 동선 등을 알려주는 사이트가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빈대 출몰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팬데믹' 다음은 '빈대믹'이냐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유럽이라든지 해외에 나가면 '베드버그'라는 이름으로 빈대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어쩌다 국내에도 빈대가 퍼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최근엔 환경부에서 살충제 긴급 승인도 이뤄졌잖아요?
그렇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환경부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디노테퓨란으로 만든 살충제 8종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현재 해당 살충제들은 모기나 파리, 바퀴벌레용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해외에서도 디노테퓨란계 살충제가 빈대 퇴치에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빈대는 세대 교체가 짧아서 살충제에 대한 내성도 쉽게 생기는 만큼 내성이 덜한 살충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입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네요.
정 기자, 그런데 긴급 승인 이후로 잘 나가던 테마주는 열기가 식었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여느 테마주가 그렇듯이 테마주는 변동성이 큰 만큼, 정확한 이유를 확인하긴 어려운데요.
시장에선 재료가 소멸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빈대 테마로 묶였던 대표적인 기업들이 경농, 인바이오, 경남제약 등인데요.
여기서 경농과 인바이오가 디노테퓨란 성분의 살충제를 판매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환경부에서 긴급 승인한 8개 제품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또한 긴급 승인 당일 오전에도 제가 경농 같은 기업 IR담당자와 통화해서 "이번 빈대 사태와 관련해서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느냐", "긴급 승인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는데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다만 정부가 지속적으로 내성이 덜한 살충제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는 점과, 빈대 이슈가 단기간에 마무리되진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