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의사가 인신매매나 불법 입양에 쓰일 수 있는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팔다가 발각돼 당국이 단속 강화에 나섰다.
중국의 인신매매 근절 활동가 '상관정의'(上官正義)는 최근 중국 후베이성 샹양시 병원의 출생증명 위조 의혹을 제기해 병원장 체포를 이끌어낸데 이어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부 광둥성 포산시 푸아이산부인과 책임자가 경찰에 검거됐다고 밝혔다고 12일 펑파이 등 매체들이 보도했다.
상관정의는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의 한 병원도 출생증명 매매 문제가 있다며 지방정부 당국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상관정의는 이달 초 후베이성 샹양시의 젠차오병원이 브로커를 통해 출생증명서를 '판매'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SNS에서 브로커와 연락해 9만6천위안(약 1천700만원)을 주면 신생아의 예방접종과 호적등기, 사회보험 신청 등에 쓰이는 필수 서류인 출생증명서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젠차오병원에서 '존재하지 않는 아이'의 출생증명 관련 문서를 모두 발급받았고, 브로커에게서 '부모가 버린 아이'를 한 명 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전담반을 구성한 샹양시 당국은 병원장 예모(55)씨를 비롯해 관계자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다른 피의자 4명도 체포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젠차오병원의 출생증명서 발급 자격과 모자보건 서비스 자격도 취소했다.
중국 당국은 젠차오병원 관리 부실 책임을 묻기 위해 지방 당정 간부의 기율 위반 조사도 시작했다. 이미 13명의 지도급 간부와 공무원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CCTV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