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3개월 연속 순유출 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충돌 사태 등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27억 8천만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한국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지난 8월(-17억 달러), 9월(-14억 3천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외국인 주식자금은 지난달 22억 달러 순유출됐다. 채권자금은 5억 8천만 달러 빠져나갔다.
한은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사태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2차전지 업종 등의 차익실현 등으로 순유출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소폭의 순유출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월 1350.5원으로 9월보다 상승했다가 이달 1310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한은은 “예상보다 비둘기파였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미 국채금리 하락, 그리고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더불어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흑자 규모 확대와 개선 전망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졌다”고 평가해 시장에선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변동률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10월 중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5.8원으로 9월(3.5원)보다 커졌고, 변동률은 0.43%로 9월(0.26%)보다 올랐다.
10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05억 5천만 달러로 9월(325억 4천만 달러)에 비해 19억 9천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선진국 국채금리(10년물)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상승했다가 11월 들어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완화로 상승폭을 빠르게 되돌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을 정책금리 결정의 고려 요인으로 추가한 점을 시장에서 비둘기(금융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한 영향이다.
독일과 영국은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10월 유로지역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2.9%로 예상치(3.1%)를 밑돌았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완화 등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요 신흥국 국채금리도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동조화되며 대체로 내렸다. 다만 튀르키예만 정책금리를 30%에서 35%로 인상하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1.06%포인트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좁은 범위 내 등락을 보이다가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11월 이후 약세 전환했다. 엔화는 예상보다 소폭에 그친 일본 중앙은행(BOJ)의 정책변경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는 글로벌 미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 루블화는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와 예상치를 상회한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