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업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의 생산 차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광주 공장은 수출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를 비롯해 셀토스, 쏘울, 봉고 트럭 등을 하루 평균 2천여대 생산해왔다. 협력업체 사고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7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제조업체에서 40대 직원이 지게차에 깔려 숨졌다. 이 사고로 승용차 차체를 생산하던 협력업체 조업이 중단되면서 기아차 광주공장으로의 부품 공급도 차질이 생겼다.
이 여파로 광주공장의 전면 가동 중단은 물론 일부 협력 업체도 부품 생산을 조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협력업체에서 부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공장 가동이 3일째 중단되고 있다면서 "조업 재개에 대비해 전 임직원이 출근해 대기 중에 있으며 부품이 공급되는 대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광주공장의 지역 내 1, 2차 협력업체 수는 모두 150여곳으로 임직원만 1만여명에 달한다. 완성차 공장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하면 1, 2차 모든 협력업체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추게 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작업 중지 조치를 조속히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상의는 호소문에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 한 고인과 유가족에 조의를 표한다"며 "안타까운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과 합당한 조처는 꼭 필요하지만, 자동차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 또한 고려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광주고용노동청은 사고 업체의 작업 중지 해제 신청서를 제출받은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이날 작업 중지 해제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심의위는 재발 방지 대책 등 협력업체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 계획을 검토해 작업 중지 명령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작업 중지 해제로 심의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사고 업체의 조업이 재가동될 수 있다.
광주공장이 가장 최근 조업을 중단한 경우는 2021년 3월 1차 협력업체인 호원의 노사갈등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5일간 공장 가동이 중단된 사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