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가운데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해 낮다고 응답한 사람은 54.0%로 2년 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높다'고 생각한 사람은 29.1%로 0.2%포인트 감소했다. '모르겠다'는 17.0%였다.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낮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도 낮게 봤다.
본인의 지위를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45.9%는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을 낮게 봤는데, 높게 본 사람은 46.8%로 더 많았다.
그러나 중층 중에서는 '낮다'가 53.3%, 하층 중에서는 55.8%로 각각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보다 20.1%포인트, 35.4%포인트 더 많았다.
본인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59.6%가 '낮다'고 답해 '높다'(26.4%)보다 많았다. 다만 '낮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년 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19세 이상 인구 중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61.6%, '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0%로 2년 전보다 각각 2.7%포인트, 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5.4%로 3.0%포인트 감소했다.
소득별로 보면 가구소득이 월평균 500만원 이상인 사람 가운데 70% 이상이 자신의 지위를 '중'이라고 생각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현재 자녀와 따로 살고 있는 사람은 68.4%였다.
따로 사는 주된 이유로는 '편해서'(37.1%)가 가장 많았고, '본인 또는 배우자의 독립생활이 가능'(29.6%),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봐'(19.6%)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응답도 78.8%에 달했다.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응답자들은 그 주된 이유로 '같이 살고 싶어서'(3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32.0%), '본인 또는 배우자의 독립생활이 불가능'(21.3%) 등이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76.0%가 본인·배우자가 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2년 전보다 3.5%포인트, 10년 전보다는 12.4%포인트 각각 늘었다.
자녀·친척 지원(12.0%), 정부·사회단체 지원(11.9%) 등이 뒤를 이었다.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부담하는 경우 마련 방법은 근로소득·사업소득이 57.8%로 가장 많았다. 연금·퇴직급여(29.0%), 재산소득(8.1%) 등이 그 다음이었다.
19세 이상 인구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69.7%였다. 이들 중 59.1%가 국민연금으로 노후 준비를 한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국민 10명 중 4명은 국민연금으로 노후 준비를 하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