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등에 불떨어져"...제레미 시겔 "금리 훨씬 더 빨리 낮춰야"

입력 2023-11-07 10:25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겔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비농업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 데이터들이 모두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며 파월 의장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과거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패했던 점을 지적하며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겔 교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더라도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가 연준에게 최악의 악몽으로 꼽히는 1970년대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의식해 금리인상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1970년대 과도한 긴축으로 미국 경제를 장기 침체 국면에 빠트린 바 있다.

또한 미국의 실업률이 3.9%까지 오른 점을 지적하며 "역사적으로 실업률이 저점에서 50bp 상승했을 때 경기침체가 발생했는데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4월 3.4% 최저치에서 10월 3.9%로 정확히 50bp 반등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제레미 시겔 교수는 연준의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보단 인하가 될 확률이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준이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고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강행할 경우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완벽히 통제하겠다는 고집을 버리고 유연한 통화정책 방향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