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어닝쇼크에 가까운 영업실적을 내놨습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방안 발표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두 회사는 3분기 실적 부진에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KT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 이익이 28.9% 급감했고, LG유플러스는 10.8% 줄었습니다.
양사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겁니다.
KT는 통상 4분기에 반영되던 임단협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의 조기 반영을,
LG유플러스는 전력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 등이 수익성 악화의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전체 무선가입자 수가 크게 늘며 2위인 KT를 제쳤지만,
통신사의 대표 수익성 지표로 여겨지는 가입자 당 평균수익(ARPU)이 전년 동기 대비 6.7%나 줄었습니다.
한국전력의 원격 검침기 등 IoT 회선을 대량 유치해 가입자 수는 대폭 늘렸지만 월 단가가 1천원 미만의 저가 상품이기에 오히려 수익성은 더 악화된 겁니다.
실적 악화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싸늘하지만 업계에선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센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높은 수익을 낼 경우 정부가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부는 내일 통신비 완화 방안을 발표합니다.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더불어 5G 스마트폰에서 LTE 요금제를 허용하는 것,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 등의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심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