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겨울…"이 질환 특히 조심"

입력 2023-11-07 06:08
수정 2023-11-07 17:14


지난주 역대 가장 더운 11월 날씨를 기록했다가 갑작스럽게 추워지면서 혈관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북부지역과 중부 내륙 곳곳에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에는 산지를 중심으로 한파경보가, 서울 동북·서북권과 경기도, 충북 등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한파특보는 찬 바람이 불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7일 아침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혈관질환은 이렇게 쌀쌀한 날씨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한 실내에 머물다가 갑자기 추운 바깥으로 나가면 큰 온도 차이 때문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김도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특히 심뇌혈관 질환은 기온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지금 같은 초겨울부터는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차가운 공기 때문에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약해져 막히거나 터지는 일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추워진 탓에 갑작스럽게 신체 일부의 마비 같은 혈관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119 등을 통해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노인이나 평소 고혈압 등 관련 질환을 앓던 환자들의 경우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노인 등 혈관질환 위험군은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실외 활동을 삼가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갈 때는 모자, 목도리 등으로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과 각 의학회 등에 따르면 모든 혈관 질환은 대체로 비슷한 이유에서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유전 요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비만이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다면 정기검진으로 조금이라도 일찍 혈관질환을 발견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혈관질환의 선행 질환"이라며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생활 습관이 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우선 궐련뿐만 아니라 전자담배, 가열담배 등 모든 종류의 담배를 끊어야 병을 막을 수 있다. 술도 가능하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짜게 먹으면 혈압을 높여 혈관질환의 발생 또는 악화 원인이 되므로 나트륨을 적게 먹고, 통곡물, 채소, 콩, 생선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