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큰 폭으로 올랐던 설탕가격도 하락 전환했고 곡물과 유지류 등도 가격이 내렸지만 유제품은 상승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0.6으로 전월(121.3)보다 0.5% 내렸다.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7월 124.1까지 떨어졌고 8월부터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곡물, 유지류, 육류, 설탕 가격은 모두 내렸고 유제품 가격만 상승했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지수는 111.3으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동북아시아에서 분유 수요가 증가했고 서유럽의 우유 생산량 부족, 오세아니아 지역의 우유 생산 감소 우려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 분유 가격이 상승했다.
버터는 서유럽에서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소매 판매가 증가했고, 동북아시아에서도 수입 수요가 늘며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치즈는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고 오세아니아에서 공급이 증가하며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159.2로 2.2% 하락했다.
브라질에서 생산이 진행되고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 브라질 내 에탄올 가격 하락 등이 원인이 돼 국제 설탕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2023∼2024년도 국제 설탕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물류 장애로 브라질산 설탕의 수송이 지연돼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곡물 가격지수는 125.0으로 1.0% 떨어졌다.
미국에서 밀 수확량이 예상치보다 증가함에 따라 국제 밀 가격은 하락했고 쌀은 세계적인 수요 감소 추세에 따라 가격이 내렸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산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으나 미국에서 수확이 진행되고 브라질산 수출도 증가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0.0으로 0.7% 낮아졌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에서 공급이 증가하는 시기에 국제적인 수입 수요 저조가 맞물려 가격이 하락했다. 대두유, 해바라기씨유는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고 유채씨유는 캐나다의 생산 전망 악화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2.9포인트로 0.6%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수입 수요가 둔화한 데다 주요 생산국의 공급이 증가해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주요 생산국의 공급에 제약이 발생했고, 수요는 유지되고 있어 가격이 올랐다. 소고기는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