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악화시 원유·금융시장 충격 확대”

입력 2023-11-03 14:00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폭 확대와 글로벌 금융여건 악화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3일 발표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향후 전개 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사태 발생 이후 국제유가의 상방 압력이 증가됐고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사태 발생 직후 국제유가는 4% 급등한 이후 소폭의 등락을 보이다가 지상전 개시 우려 등으로 약 6% 급등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큰 폭 하락하였다가 유가 상승에 따른 긴축기조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사태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번 중동 사태가 국제유가 변동 및 글로벌 금융여건 변화 등을 통해 국내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면서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사태가 일정 수준에서 억제되면서 비교적 조기에 수습될 경우 국제유가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분쟁의 규모가 헤즈볼라 등으로 일부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폭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참전 등 중동전쟁으로 확전되는 경우엔 중동산 원유공급이 크게 차질을 보이고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사태가 일정 수준에서 억제되는 시나리오 하에서는 비교적 제한적이겠지만 사태가 악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중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태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내외 경제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