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실적을 내자 주가도 4%대 급등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다뤄보겠습니다.
박 기자, 네이버 실적 얼마나 잘 나온 겁니까?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실적이 잘 나올 거라는 건 대부분 예상하고 있었는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주가도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 이 속도라면 연매출은 올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떤 사업을 이렇게 잘 한 겁니까?
전 영역에서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는데
특히 광고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에서 고성장한 것이 돋보였습니다.
올 초 인수한 북미 최대 개인간 패션 거래플랫폼인 포시마크 편입 효과까지 겹쳐, 중개 및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물론 이걸 빼고 보더라도 14.7% 성장했습니다.
콘텐츠 부문에선 마스크걸과 같은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의 흥행 효과와 스노우의 AI 프로필 등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를 이어습니다.
이제 시장의 눈은 4분기 이후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향후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먼저 본업인 광고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습니다.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검색광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막대한 투자비를 투입한 AI도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3분기 가장 빅 이벤트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LLM(대규모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시장에 공개한 것이었죠. 생성형 AI가 네이버 전영역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데, 네이버 측에선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B2C 서비스들이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B2B는 좋은 고객 레퍼런스들이 하나씩 생기면서 시장성을 확인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검색서비스 '큐'가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내달부터 PC 통합 검색에 부분 적용해나가고, 내년에는 모바일 환경에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B2C는 수익성이 거의 없는 것 아니냐, B2B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달부터 B2B에서도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이달 네이버는 데이터 유출에 민감한 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B2B영역에서도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선 4분기 네이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19.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AI가 예상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
국내 시장만 노리기엔 좀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해외 기술 수출도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4월 취임 당시부터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진출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3.0' 전략을 강조해왔는데요.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사우디와 약 1억달러 이상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최 대표는 "사우디를 넘어 전 세계로 기술 수출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도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해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모이는 대목입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