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고금리로 인한 민생 부담 완화를 연일 강조하자 은행권이 곧바로 '상생금융' 대책을 내놨다. 금융권에서 취약계층 지원책을 짜내는 '상생금융 시즌2'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사업자 고객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 공급 확대, 에너지 생활비·통신비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등을 추진한다.
먼저 다음 달부터 약 11만명에게 66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일정 기간 전월 납부한 이자를 매달 돌려주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대상과 규모는 △코로나19 원금·이자 상환 유예 고객(40억원) △제조업 자영업자 고객(210억원) △희망플러스 대출 고객(115억원) △지역신보 보증 신규대출 고객(300억원) 등이다.
또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고금리 취약 차주 등 은행이 선정한 금융 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만원, 약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규 가맹점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약 20억원)의 통신비를 지원하고, 개인사업자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 중 일부를 선정해 1인당 50만원(약 15억원)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한편 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등 하나금융 임직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과 소통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약속했다.
이 행장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시대에 자영업자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금융과 비금융을 폭넓게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 대책"이라며 "사장님들이 힘내실 수 있도록 서민금융 확대 등 내실 있고 촘촘한 지원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 고객의 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