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더우셨죠?"…역대 11월 중 최고

입력 2023-11-02 16:30
수정 2023-11-02 16:32


2일 기온이 역대 11월 중 가장 더운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반소매 차림으로 바깥을 돌아다니는 사람들까지 눈에 띄었다. 기상청 관측자료를 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역대 11월 최고기온'까지 치솟았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은 이날 오후 2시 24분에 기온이 30.7도까지 올라 11월에 '30도 더위'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일최고기온은 오후 3시 25분까지 기록으로 이후 기온이 오르면 또 바뀔 수 있다.

오후 3시 25분 기준 서울의 이날 최고기온은 25.9도였다.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한 이래 11월 기온 중 가장 높았다. 서울 11월 최고기온 최고치 경신은 2011년 11월 5일 이후 12년 만이다.

대전 일최고기온은 26.3도로, 역시 2011년 11월 이후 12년 만에 11월 최고기온 최고치가 바뀌었다. 대구의 경우 이날 최고기온이 27.0도로, 1979년 11월 이후 44년 만에 11월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다.

경북 경주시와 강원 강릉시는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29.4도와 29.1도까지 올랐다. 경주시와 강릉시도 11월 일최고기온 최고치가 이날 바뀌었다.

11월 초에 늦여름 수준 더위가 나타난 이유는 한동안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자리해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습윤한 남서풍이 불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영동은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더 뜨거워져 기온이 올라갔다.

지난밤 흐렸던 중부지방의 경우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줬다. 서울 등은 이날 아침 기온이 '11월 최저기온 최고치'일 정도로 기온이 높았다.

이날을 정점을 찍은 기온은 곧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밤은 하늘이 맑아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뤄져 기온 하강 폭이 크겠다. 또 전국이 흐려지면서 3일 낮에는 일사에 의한 낮 기온 상승이 적겠다.

토요일인 4일부터 월요일인 6일까지는 전국에 비가 예상되는데, 이 비가 그친 이후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