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있는 자신감? 안 팔려도 가격 올렸다

입력 2023-11-02 16:38
수정 2023-11-02 16:38


중국 최고 명주이자 사치품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마오타이의 제조사 구이저우마오타이가 매출 증가가 시원찮은 와중에 출고 가격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이 회사는 인기 모델인 53도 페이톈(飛天)과 우싱(五星) 등 전 제품 출고가를 20% 올렸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페이톈 출고가는 기존 969위안(약 17만7천원)에서 1천169위안(약 21만4천원)으로 뛰었다.

이번 인상은 마오타이의 매출 증가율이 1분기와 2분기 각각 18.66%, 20.38%에서 3분기 13.14%로 꺾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매출 증가거 둔화하면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리지만 회사는 반대 행보를 보였다.

다만 출고가는 올랐지만, 소비자 가격은 변동이 없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마오타이 주류의 소매와 도매 판매를 병행하는데, 회사가 출고가 인상만 선택함으로써 도매상만 인상 부담을 지게 됐다.

블룸버그는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자사 대리점을 통한 소매 판매 비율이 2019년 8.5%에서 올해 1∼9월 44.9%로 증가했고, 현재 소매 판매 이익률(96.2%)이 도매 판매 이익률(89.2%)보다 높은 점을 활용해 출고가만 인상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전했다.

출고 도매가격만 인상해 매출을 증대시키면서도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 둬 수요를 떨어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기가 침체를 맞은 와중에도 마오타이의 주가는 선방하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 지난 1일 마오타이 주가는 5.72% 오르며 주당 1천780.99위안(약 32만8천원)에 마감했다. 지난 2022년 11월 30일 이후 일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 하루 동안 마오타이의 시가 총액은 1천214억7천700만 위안(약 22조2천400억원)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