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1일 2024년 주식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최근 고금리를 비롯해 이·팔 전쟁 등 증시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내년 증시를 코스피는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하는 궤적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전망을 2,200~2,650으로 예상하지만 내년 순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3,000선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RETRO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Repeating the boxpi(박스피), Economic uncertainty (경제 불확실성), Trilemma of monetary policy(통화정책 트릴레마), Resource nationalism(자원민족주의), Operational efficiency(경영 효율성) 등이 증시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내년도 통화정책은 완화적으로 변하고 재정정책은 긴축보다 부양에 맞춰질 것"이라며 "주식의 비중 확대 시점은 상반기가 유리하며 하반기는 개별 종목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의 경우 미국 대선처럼 예측이 어려운 변수가 등장하므로 지수의 상단은 제한적이지만 코스피 하단은 매우 단단하게 유지될 전망"이며 "2024년에는 벨류에이션 바닥을 잡고 지수가 점차 오르는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끝으로 김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반도체와 조선 업종을,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와 정유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감산 효과에 따른 가격 상승과 전방 산업의 회복이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고 조선의 경우 신규 수주에 힘입어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제약/바이오 투자 환경은 내년 하반기에 고금리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긍정적이며 친환경 기조의 균열과 에너지 공급량 부족으로 정유 사업 역시 하반기에 주목할 만하다"고 김 연구원은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지금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은 약 50년 만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내년에는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회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6가지 투자아이디어로 ▲배당주 중 보험주, ▲반도체의 고도화, ▲우주항공 분야, ▲게임주, ▲AI의 확장, ▲CJ올리브영을 제시했다.
KB증권은 팬데믹 이후 대규모 완화정책이 계속되고 공급망은 붕괴하고 다시 재편되는 등의 현재 상황에 주목했다.
하 연구원은 긴축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리스크 관리를 위해 배당주를 추천하는 가운데 이전 지출과 투자 지출의 급증을 고려하여 배당주 중에서도 보험주를 추천했다.
이어서 하 연구원은 "기술 패권 경쟁의 지속과 공급망 붕괴로 인해 세계 공급망의 재개편 모양새가 계속되면서 반도체의 고도화와 우주항공 분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KB증권은 현재 시장이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감소하는 수급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혁신의 부재가 계속되는 상황이라고도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탈한 자금이 향하는 곳을 주목하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가 향하는 분야로서의 게임주를 주목했다.
이어 KB증권은 "혁신의 부재 가운데 미국 대선에서의 공화당 우세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기술 혁신의 역사를 바탕으로 AI의 확장이 이루어지고 플랫폼을 장악한 CJ올리브영이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