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등 신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주가만 부양하고 실제 사업 추진은 하지 않은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최근 3년간 증시에서 이슈가 된 주요 7개 테마 업종과 관련한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한 상장사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슈 테마는 메타버스, 가상화폐·NFT, 2차전지, 인공지능, 로봇, 신재생에너지, 코로나 등이다.
조사 결과 7개 주요 신사업을 추가한 233개 회사 중 추가 사업에 대한 추진 현황이 있는 회사는 전체의 36%인 83사에 불과했다.
나머지 129개 회사는 추진 내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주요 미추진 사유로 신사업 추진 역량 부족, 경영환경 변화, 사업 타당성 결여 등을 꼽았다.
특히 신사업으로 추가한 테마 업종이 많은 회사일수록 사업 추진 비율은 급감했다.
1개만 추가했을 땐 추진 비율이 46.6%였지만 3개를 추가한 경우 16.7%로 뚝 떨어졌다.
신사업이 매출로 이어진 회사는 전체 20%인 47개사에 그쳤다.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기업은 추진 기업 대비 재무·경영 안정성이 낮으며, 내부통제 등 문제점이 지속 노출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거나 자본잠식인 회사도 있었다.
신사업 발표 직후 주가 급등시 최대주주 관련자가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 후 매도하고 사업 추진은 철회하는 등 허위 신사업을 이용한 부정거래 혐의 기업도 일부 발견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