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시장 상황에 대한 월가 전설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피터 린치는 미국 증시를 두고 '저가 매수 기회'를 강조한 반면 세스 클라만은 '시장이 취약한 상태'라며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월가의 전설로 알려진 피터 린치는 이날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다수의 종목이 기업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약 10개의 대형주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기업이 심각한 약세장에 갇혀 있었다"면서 "약세장 여파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다"라고 답하며 "나는 주가가 하락할 때가 좋다"면서 증시에 저가 매수 기회가 찾아왔음을 강조했다.
반면 제2의 워런 버핏, 보스턴의 현인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세스 클라만은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클라만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현재 무섭고 취약한 상태"라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어떤 면에서는 연준이 지난 10년 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재앙의 규모가 이제는 훨씬 더 분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불안감, 지정학적 리스크, 국채금리 급등세 등의 악재가 겹치며 지난 8월부터 급격히 하락한 바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공시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S&P500 지수 역시 핵심 지지선 4,200선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사진=배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