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엔 판다…"주 후반 보다 주초에 사라" [이슈N전략]

입력 2023-10-31 08:52
수정 2023-10-31 08:55
외국인, 최근 주간 첫거래일 순매도 우위

다음 주제 살펴보죠. "주 후반 보다 주초에 사라". 요즘처럼 어려운 장에서 전략이 고민인 투자자들로선 솔깃한 소리인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최근 3개월 투자자들의 매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얻은 힌트입니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언제 사고, 또 언제는 팔았는지 살펴본 거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월요일, 혹은 그 주의 첫 거래일에 순매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말 그대로 '월요일엔 판다'였는데요.

유가증권시장부터 살펴보면요. 외국인들은 지난 7월 말부터 어제까지 매주 첫 거래일 거래에서 3번만 코스피를 사들였습니다. 전체 14주간이었는데 이 중 11번은 순매도했다는 뜻이죠.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18일부터 어제까지는 7주 연속 '팔자'를 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14번 중 11번이면 대략 80% 꼴로 판 셈이군요.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는 어땠습니까? 비슷한 규칙이 있던가요?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기간 주간 첫 거래일 매수와 매도일 비율을 보면 개인과 기관 모두 8 대 6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비교군을 확인하기 위해 이전 3개월의 외국인 동향을 들여다봤는데요. 5월 첫 주부터 7월 넷째 주까지 13주간 첫 거래일에서 5번은 사고 8번은 팔았습니다.

결국 7월 말부터 외국인들의 월요일 매도가 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죠. 이는 코스피 부진의 빌미가 됐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가 주별 첫 거래일 14일 중 8일이 하락 마감한 거죠. 그마저도 낙폭은 최고 2.4%를 넘겼던 반면 상승률은 1%를 넘지 못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월요일마다 외국인들이 줄매도를 보였고, 때문에 지수 하락이 잦았다는 거군요. 빈번하긴 합니다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반복되는 매도 패턴을 두고 일각에서 위클리옵션 확대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요일마다 갖고 있던 대형주를 팔아서 지수를 내리고, 동시에 옵션 거래까지 하면서 매매 차익과 수익을 가져가는 전략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거죠.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31일 기존 목요일에 상장되고 만기 되던 위클리옵션에 월요일을 추가한 바 있습니다. 주말에 발생한 리스크를 헷지한다는 장점과 증권가 홍보에 힘입어 '월클리'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계약 수를 늘려가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추측과 관련해서 눈여겨볼 부분이 바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입니다. 외국인들은 어제까지 그 주 첫 거래일 기준 삼성전자를 5주 연속 순매도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는 4거래일 연속 사들이다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기도 했었죠. 삼성전자는 코스피 대장주로서 지수 영향력이 큰 만큼 지수 등락의 지렛대로 삼기에 충분한 상황이죠.


위클리옵션은 코스피200을 기초로 하죠. 지수가 오를 거라면 콜옵션을, 내릴 것이라면 풋옵션을 사겠군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단순하게 자금을 굴릴지 싶기도 한데, 전문가들 의견은 어떻습니까?


"월요일 만기 옵션이 변동성 키우는 영향은 있겠지만 변수가 워낙 많아 지수와 직접 연관 짓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맹신은 어렵겠습니다만 다만 이러한 패턴을 투자 결정에 참고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