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반도체 소부장, 팹리스 분야에 대한 투자, 인력 등 맞춤형 지원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겠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27일 한국경제TV가 주최한 글로벌 미래기술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산업의 약점으로 꼽히는 소부장, 팹리스 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안 본부장은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선 PIM(핌), HBM3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지속해 격차를 벌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 본부장은 또 “반도체 등 첨단 산업단지에 대해 경직적인 입주업종 제한을 해소하고, 서비스업의 산업용지 입주를 허용하겠다"며 "투자장벽을 철폐하기 위해 매매와 임대제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중 기술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데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대응 의지도 밝혔다. 안 본부장은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 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됐다“며 ”우리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강국 유지를 위해 국내·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이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미 수출관리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로 지정하면서 두 회사는 별도의 허가절차 및 기간 제한 없이 수출을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사진)는 AI반도체 등 신분야 연구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대표는 축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3%, 팹리스 분야는 1.1%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면서 "AI 반도체 등 신 분야 연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또 "미국과 대만 등 반도체 주요 패권국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는 지난 30년간 반도체 산업 내 1위를 지켜오다가 최근 위협받고 있다"며 “반도체 전쟁의 당사자임을 자각하고 우리만의 전술을 찾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사이에 낀 한국이 입을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