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삼성SDI의 목표주가는 줄하향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삼성SDI는 지난 26일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4,960억 원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10.8% 증가한 5조 9,481억 원으로 이는 3·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원재료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하여 목표 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85만원에서 60만원으로, SK증권은 88만7000원에서 68만원으로, 신영증권은 86만원에서 78만원으로 낮췄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전지는 프리미엄 고객사 위주로 불확실한 전기차 수요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하겠지만 고객사의 높은 원통형 전지 재고 수준과 부진한 미국 주택경기지수에 따른 전동공구에 대한 수요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3분기의 경우 IT용, 전동공구용, ESS용 배터리와 전자재료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40% 하락한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모두 역사적 저점을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프리미엄 모델 비중이 높아 수요가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뛰어나다"며 "이를 바탕으로 업종 내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는 전기차 업황에 대한 우려를 타 업체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어 상대적 저평가가 극심한 상황이기에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의 주가는 오전 9시 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77% 상승한 43만 5백 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