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2대 주주입니다. 2대 주주가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다른 회사를 상대로 갑질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벤처기업 기술 탈취 의혹과 제휴사 보수 미지급 등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핀테크 기업 인덱스마인은 한국투자증권을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공정위원회에 고발했다. 인덱스마인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 9개월 동안 한국투자증권과 업무제휴 및 위탁 계약을 맺고 개인 고객 이벤트 대행 업무를 수행했으나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덱스마인은 2년 3개월간은 무보수로 일했고, 나머지 6개월 동안 받은 보수는 1,8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저희가 이벤트 비용을 부담하면서 3억 7천만 원 정도를 지급했다"며 "지정대리인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 내용 안에 (한국투자증권이) 위탁한 부분에 대해 부담한다고 했고, 월 300만 원에서 양자 간 합의에 따라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덱스마인은 한국투자증권이 일방적으로 업무위탁 계약 해지를 통보한 시점과 한국투자증권이 인덱스마인이 기존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카카오뱅크에 탑재한 시점이 겹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인덱스마인의 기술요소와 아이디어를 도용해 다른 대기업과 제휴사업을 맺은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 사장은 "이미 2018년부터 자본시장 내 증권사가 쓰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인덱스마인이 설명하는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은 지난 2020년 말 시작한 것"이라며 "서로 소통에 오해가 있어서 잘 풀어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